기계식 키보드 청소하는 법, 노하우 및 세균까지 닦는 법 총정리
하루 종일 손을 올리고 사용하는 기계식 키보드.
하지만 의외로 청소를 꾸준히 하는 분은 드뭅니다. 대부분은 먼지가 쌓이거나 키 사이에서 과자가 나오기 전까지 그냥 쓰죠.
사실 키보드는 세균 번식이 쉬운 대표적인 IT 기기 중 하나예요. 특히 기계식 키보드는 구조상 키캡 사이에 먼지가 잘 끼고, 손의 유분과 이물질이 쉽게 고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기계식 키보드 청소의 모든 방법을 초보자부터 고수까지 레벨별로 소개드리고, 살균과 위생 관리 팁까지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1. 기본 청소 – 키보드를 분리하지 않고 간단하게 하는 법
기계식 키보드 청소는 무조건 키캡을 빼고 분해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평소 자주 청소한다면 간단한 도구로도 충분히 먼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필수 준비물: 붓, 에어 블로어, 알콜솜, 마른 천, 먼지 제거 젤(슬라임)
청소 순서
- 전원 차단: 키보드가 연결되어 있다면 꼭 USB를 제거하고 청소하세요.
- 뒤집어서 먼지 제거: 키보드를 살짝 뒤집고 흔들어 안에 들어간 이물질을 빼냅니다.
- 붓 또는 젤로 먼지 제거: 키캡 사이를 부드럽게 쓸어주는 붓, 혹은 먼지 제거 슬라임으로 먼지를 꺼냅니다.
- 알콜솜으로 표면 소독: 알콜솜 또는 에탄올을 소량 묻힌 천으로 키보드 상단과 사이드 부분을 닦아줍니다.
이 방법은 5~10분이면 끝나는 간편 청소법이며, 일주일에 한 번만 해줘도 위생 상태가 꽤 좋아져요.
2. 중급 청소 – 키캡을 빼고 내부까지 말끔하게!
기계식 키보드 사용자라면 키캡 제거 청소는 꼭 해봐야 합니다. 손으로 가장 자주 접촉하는 부분인 만큼, 키캡 내부에는 손의 땀과 먼지, 오염물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필수 준비물: 키캡 리무버, 칫솔, 중성세제, 에탄올 또는 소독용 알콜, 부드러운 수건
청소 순서
- 키캡 분리: 키캡 리무버를 이용해 모든 키캡을 조심스럽게 분리합니다. 힘을 너무 주면 스위치에 손상이 갈 수 있어요.
- 키캡 세척: 분리한 키캡은 따뜻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15~30분간 담근 후, 부드러운 칫솔로 문질러주세요.
- 충분히 건조: 물기를 제거하고 수건 위에서 하루 정도 건조시킵니다. 수분이 남은 상태에서 다시 끼우면 스위치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 하우징 내부 청소: 키캡이 없는 상태에서 내부 먼지를 에어 블로어로 불어내고, 에탄올을 묻힌 면봉으로 틈새까지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이 정도만 해줘도 키보드가 거의 새것처럼 깔끔해집니다. 보통 3~6개월마다 한 번 이 방식으로 청소하는 걸 추천해요.
3. 고급 관리 – 세균까지 제거하는 살균 청소법
기계식 키보드에서 가장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세균 문제입니다. 특히 공용으로 사용하는 키보드는 수많은 손이 닿으며 각종 세균에 노출되기 쉽죠.
살균 청소는 위생 관리를 위한 필수 루틴입니다.
추천 방법
- 에탄올 또는 이소프로필 알콜(70%)로 표면 소독: 소독용 알콜을 극소량 면봉이나 극세사 천에 묻혀 키캡과 하우징을 꼼꼼하게 닦아주세요.
- UV 살균기 사용: 키보드 위에 덮을 수 있는 UV-C 자외선 살균기를 사용하면 10분 안에 각종 세균을 99.9% 제거할 수 있어요.
- 알콜 스프레이는 조심: 키보드 내부로 액체가 흘러들어가면 고장의 원인이 되므로 직접 분사보단 천에 묻혀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세균 걱정 없이 사용하고 싶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소독해주고, 공용 키보드일수록 자주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Q&A
Q1. 키보드를 물에 담가 세척해도 괜찮나요?
A1. 키보드 전체를 물에 담그는 것은 절대 금지입니다. 특히 스위치 하우징 내부에는 전기 회로가 있어 물에 닿으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분리한 키캡만 물에 담그는 것은 괜찮습니다. 중성세제를 푼 따뜻한 물에 키캡을 20분 정도 담갔다가 부드럽게 문질러서 닦아주세요. 이후에는 반드시 완전히 말린 후 다시 조립해야 안전합니다.
기판이나 스위치는 물 세척이 불가능하며, 알콜로 살짝 닦거나 에어로 먼지만 제거하는 정도로 청소하는 게 원칙입니다.
Q2. 키캡 리무버가 없는데 키캡을 어떻게 빼나요?
A2. 키캡 리무버가 없을 경우에도 임시로 대체 가능한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종이클립 2개를 펴서 양쪽에 넣고 살짝 비틀어주면 키캡을 뺄 수 있어요. 또는 치실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너무 강하게 당기면 키캡이 휘거나 부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임시 방법은 자칫 키보드나 손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5천 원 정도의 키캡 리무버를 하나쯤 구매해두는 걸 추천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안전하고 편리하거든요.
Q3. 청소 주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A3.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기본 청소는 12주에 한 번, 키캡 분리 청소는 36개월에 한 번이 적당합니다.
업무용 또는 야근하면서 음식물을 자주 먹는 환경이라면 청소 주기를 더 자주 설정하는 것이 좋아요. 특히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털이 쉽게 들어가므로 2주에 한 번 정도는 꼭 먼지를 제거해줘야 하죠.
살균 위생 관리는 한 달에 한 번 알콜 소독, 또는 주 1회 UV 살균기 사용으로도 충분히 관리 가능합니다. 꾸준히만 해주면 키보드 수명도 길어지고, 위생도 지킬 수 있어요